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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마라톤] 2012년 춘천마라톤 풀코스 후기
    서브쓰리 2012. 10. 31. 23:45

    12년 10월 7일

    하프 마라톤으로는 첫출전이었던 동아일보 공주마라톤과 3주 뒤에 풀코스인 춘천마라톤에 첫도전했다. 하프 이후 오른쪽 무릎 염좌?로 풀코스 뛰기 전까지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어느정도 뛰다가 포기할 생각으로 출전했다.


    완주에 대한 욕심과 다음 기회를 위해 몸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공존했다.


    출발 직전, 마음이 요동친다. 지구끝까지라도 뛰어나가고 싶은 동물적 본능ㅋ


    그룹은 H그룹, 기록미보유 그룹이였다. 말그대로 춘천마라톤에 처음출전하는 그룹. 초짜그룹답게 ROTC 무리도 보였고, 나처럼  대회주최측에서 제공한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는 분들이 많은 그룹이였다..ㅎ 보통 마라톤 하시는분들은 자신이 속한 동호회, 클럽 이름등이 적힌 옷을 입고 뛴다.


    처음 2km까지 오늘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5km부터 발목도 뻣뻣해지자 레이스 포기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적당히 뛰고 10km 코스로 들어갈까? 라는 생각으로 머리속이 온통 복잡했다.


    그러다가 10km코스 갈림길..어느정도 뛰다보니 발목도 풀리고 무릎 통증도 안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프까지 안쉬고 뛰었다. 5시간 페이스메이커를 쫒아가다가 25km구간에서 페메를 놓쳤다. 하프까진 안쉬고 뛰었는데 레이스 중반을 넘기면서 급 배고파지기 시작했다. 


    하프 출전때도 15km구간에서 급배고파짐을 느꼈기 때문에 쵸코바 2개를 챙겨왔다.ㅎ 하지만 쵸코바 하나는 15분?을 버티지 못했다. 그렇게 배는 고프고 발가락, 발목, 무릎 같은 관절 부위가 모두 아프기 시작한다. 30km 이후 거의 걷다시피한다. 이때부터 시계를 보면서 6시간안에 뛸려면 1km를 몇분에 뛰어야 하는지 계산하면서 뛰었다. 그렇게 뛰다보니 결승점이 보이고 5시간 55분 20초로 결승선에 골인...


    사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어떤것을 성취했다는 느낌이 없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하면 뭔가 득도?한 사람처럼 여기지만 나는 그저 무덤덤했다.


    인식의 거품은 자기 과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허상일까? 아님 정말 내가 무감각한걸까..ㅎ


    하지만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느낌점은 많다.

    나열하자면 1. 42.195km를 뛰기 위해서 나는 한달에 150km를 뛰었고 2. 안 뛰다 다시 뛸려면 힘들고 3. 뛰면 뛸수록 빨라지고 적응되며 3. (가장 중요한) 뛸때는 스트레스가 풀리고 머리속을 어지럽히던 사실들이 담담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생각들이 정리된다.


    사실 마라톤 대회 자체는 나 자신을 검증 받는 순간이다. 정말 아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머리속에선 자세와 호흡, 관절의 상태, 페이스 조절, 페메의 위치, 앞사람과의 간격, 지금 위치, 급수 및 에너지 공급 타이밍 등등 완주를 위해 신경쓸 것이 많다^^






    중간에 걷더라도 카메라 앞에선 열심히 뛰어야 한다^^;

    남는건 사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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